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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등재 일주일 만에 침수…반구대 암각화의 비극

by 풍요로운 하루 2025.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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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울산 울주군의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물에 잠겼습니다. 이 소식은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대책의 부재를 다시금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2022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너비 8m ,높이 5m의 국보 반구대 암각화가 1.5m 가량 물에 잠겨 있다./

53m 넘으면 침수…현재 수위는?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2025년 7월 19일 오전 10시 기준 사연댐의 수위는 56.45m에 이르렀습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수위가 53m를 초과할 경우 침수가 시작되며, 57m가 되면 완전히 물에 잠기게 됩니다.

이번 침수는 19일 오전 5시경부터 시작되었고, 현재까지 계속해서 수위가 상승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반복되는 침수

최근 울산 울주군 지역에는 국지성 호우가 집중되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이 발표한 사연댐 유역 강수량을 보면,

  • 7월 13일: 117.8㎜
  • 7월 14일: 59㎜
  • 7월 17일: 123.2㎜

짧은 기간 동안 이처럼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댐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고 결국 암각화는 또 다시 물속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세계유산 등재, 그리고 아이러니

반구대 암각화는 불과 일주일 전인 2025년 7월 12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고래잡이 장면 등 선사시대의 귀중한 예술 유산을 담고 있는 이 암각화는 인류 문화사의 귀중한 기록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이번 침수로 인해 세계의 눈앞에 선보인 유산이 보호 조치 없이 방치된 채 수몰되는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반복되는 문제, 언제까지?

사실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매년 장마철만 되면 침수 우려가 제기되며,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댐 수위 조절과 문화재 보호 사이의 이해관계 문제로 인해 실질적인 해결책은 미뤄져 온 상황입니다.

문화재 보호 대책, 시급하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에도 변함없이 위협받는 문화유산을 보며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단기적인 수위 조절이 아닌, 근본적인 보존 대책이 과연 마련되어 있는가?

이번 사태는 우리나라 문화재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입니다. 더 이상 늦기 전에, 반구대 암각화가 그 가치를 잃기 전에, 적극적인 행정과 과학적인 보존이 절실합니다.

결론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보물, 반구대 암각화. 그 귀한 유산이 다시금 물에 잠긴 오늘, 우리는 이 사태를 단순한 자연재해로만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유산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과 실행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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